
3장
남편의 장례식이 끝난 후 폭풍우처럼 들어 닥친 것은 시어머니의 우울증이었다.
치매로 아들이 죽은 것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그녀는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말을 하지도 않았다.
시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때로는 고향에 가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나꼬상, 시어머니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항 우울제를
같이 복용하십시다. 그리고 꼭 약을 챙겨 드리시고 심한 경우에는 양로병원으로 보냅시다.”
“양로병원? 안됩니다. 내가 죽을 때까지 모시렵니다. 내 집에서….”
*
남편은 죽었고 시어머니도 우울증으로 시달리다보니 시누이와 친정어머니도 덩달아 우울한
지 가끔은 소리 없이 울곤 했다.
그리고, 그가 죽은 지 일 년, 우리가 결혼 한지 15년….
생각해 보면 길고 힘든 세월이었으나 내게는 짧고 빠른 세월이었다.
강석호 정신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중위 하나로 나는 한국가곡과 명
곡을 구입해 조용히 시어머니를 위해 음악을 틀어 주었다.
좋은 음악이긴 하나 일본 사람인 나는 한국가사를 이해하기 힘드니 무료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나는 시어머니의 놀라운 행동을 감지하고는 의아해 했다.
말도 없던 그녀의 입에서 “뜸북 뜸북” “뻐꾹 뻐꾹”이라는 소리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시 어머니? 지금 무슨 소리를 했나요? 뜸북? 뻐국?, 그게 뭐죠?”
“……………” 시어머니는 아이처럼 대답대신 피식 웃었다.
반대로 일본 민요와 일본 가곡을 틀어 드리면 친정어머니는 흥얼거렸으나 시어머니는 조용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
한 달이 돼 정기적으로 찾아간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에서 나는 뜻밖의 변화를 알려 주었
다.
“아! 하나꼬상, 뜸북은 뜸북새가 우는 소리고요, 뻐꾹은 뻐꾹새의 우는 소리랍니다. 그런데
왜 그런 소리를 했을까?”
“제가 선생님의 말씀대로 한국음악을 틀어 줬습니다.”
“그렇다면 하나꼬상? ‘오빠생각’이란 동요를 계속 틀어 주면서 시어머니를 관찰해 보시지
요. 그리고 어떤 변화가 있는 지 내게 알려 주세요.”
집으로 온 나는 ‘오빠 생각’이란 한국동요를 여러차례 틀어 주며 시어머니를 관찰해 보았
다.
뜻밖이었다. 무뚝뚝하고 표정이 없던 시어머니의 얼굴이 상기되면서 눈을 지긋이 감고 노래
를 따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어머니? 무슨 노래지요? 무슨 노래?”
“어…고향. 고향. 오빠…..” 시어머니는 뜻밖의 말을 했다.
나는 이 사실을 강석호 정신과 의사에게 통보했다.
4장에서 계속…
저자: 연규호 (소설가. 의사) 현재, 미주한국소설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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