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시] 우정 정원 / 김영교

우정 정원 / 김영교

눈 감으면 지척에

가슴 쏟으면 

더  가깝게

이토록 싱그러운 정원 

그 흙 냄새

초록 잎새 한 잎 두 잎

하루치 햇살 모자랄까 

목 내미는 왕래의 길

무관심 돌멩이 추리고

모질게 돌아앉은 냉담 뒤집어 엎는다

험한 손, 마디 마디에

볕 한 움큼 

흙 갈이 들숨 날숨에 

밟고 밟힌 길 하나 

수고한 만큼 트인다

품었다 쉬고 쉬면서도 일구는 

작은 땅뙈기

너와 나 사이 

외롭지 않는 오늘 하루

축복처럼 또 내려앉는다.

저자소개: 김영교

토랜스 거주/영락교회 섬김/SB 조날꾸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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