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아주투어 박평식의 모국 여행
“봄꽃들이 기지개를 활짝 켭니다”
지금 모국에는 봄의 전령 봄꽃들이 ‘활짝’
춘삼월, 이제 완연한 봄이다.
제아무리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어느덧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도 지났으니 말이다. 봄을 알리는 절기답게 모국에는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은 세상 구경을 나왔고 한껏 물 오른 꽃들은 일찌감치 잎을 틔웠다.
올해 대한민국의 봄꽃 소식은 지난 1월말 소백산국립공원 비로사에서 복수초가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제일 먼저 알렸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수에도 같은 시기에 복수초를 시작으로 유채꽃, 변산바람꽃, 길마가지나무꽃 등이 차례로 개화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매화 중 가장 먼저 핀다는 춘당매가 거제도 구조라 해변 일대에서 만개했다.
화사한 봄꽃들을 들뜬 마음으로 감상하다 모국의 봄 소식을 글과 사진으로나마 전하고자 컴퓨터를 켰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남쪽 지방에는 진즉 매화가 분홍 꽃망울을 터뜨렸다. 꽃나무 주변만 가도 은은한 매향이 진동한다. 매화 뿐만 아니라 어른 손가락 길이의 가는 줄기 위에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도 황금색 꽃잎을 펼쳐 보였다. 복수초는 스스로의 온기로 눈과 얼음을 녹이고 피어난다고 해 ‘얼음새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리산을 시작으로 개화를 시작한 산수유, 목련 또한 꽃봉오리를 터뜨렸고 곧 봄꽃의 대명사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 유채꽃, 튤립, 그리고 철쭉, 복숭아꽃, 살구꽃들도 흐드러지게 펴 완연한 봄을 알릴 전망이다.
올해는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서천 동백꽃 축제, 제천 벚꽃 축제, 고려산 진달래 축제, 이천 백사산 수유꽃 축제, 양평 산수유 축제, 군포 철쭉 축제,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 축제 등 전국의 유명 봄꽃 축제들은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명소 꽃놀이는 어려울 듯싶다.
그러나 동네 주변 매화나무에도 봄은 활짝 피었다. 꼭 봄꽃 축제를 찾지 않더라도 주변을 살펴보면 얼마든지 화사한 봄꽃들을 만날 수 있다. 모국은 어느 곳이든 둘레길을 근사하게 조성해었으니 꽃놀이 겸 가벼운 등산을 즐기면 제일 좋겠다. 둘레길 따라 산을 오르내리면 답답했던 가슴이 확 트이고 이마에는 송글송글 구슬땀이 맺힌다. 그리고 맛보는 시골밥상은 엄지 척! 봄꽃에 취하고 고향 맛에 또 한번 취하는 요즘이다.
특히 섬진강 줄기 따라 광양 구례로 이어진 지역은 이미 봄 내음을 물씬 풍긴다. 매화꽃이 가지 끝마다 ‘툭’ ‘툭’ 하고 피어났다. 광양 매화마을은 그 이름에 걸맞게 산줄기가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마치 폭죽처럼 꽃을 피운 매화 비탈 곳곳에 홍매화도 수줍게 붉은 싹을 틔웠다.
섬진강을 사이에 둔 구례 산자락은 산수유로 노랗게 물들였다. 박경리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은 하동군 평사리 상평마을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최참판댁에도 소설 이야기 따라 봄꽃들이 정갈하게 폈다. 매화가 수줍게 핀 앞마당을 지나 담장에는 영춘화가 앙증맞게 피어 있다.
모국만큼 꽃구경하기 좋은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꽃구경은 단지 꽃만 구경하는 일은 아니다. 봄의 생기와 활력, 따스한 기운을 머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꽃구경을 멀리 가지 못하더라도 곳곳에 핀 봄꽃들로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서든 봄이다. 그곳에서도 봄의 향기와 색을 느껴보시길!
오늘도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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