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애원하는 경찰 바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5)의 조지 플로이드 살인 혐의 재판 사흘째에 공개됐다.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경찰에게 자신을 해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해당 영상에는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9분 이상 누르는 모습도 담겼다.
동영상 설명, 조지 플로이드 체포 당시를 포착한 새로운 바디캠 영상
지난해 발생한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시위를 촉발시켰다.
전직 경찰 데릭 쇼빈은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사망 당시 46세였던 플로이드가 마약 과용과 나쁜 건강 상태로 인해 사망했으며 무력 사용은 합리적이었다고 주장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날 재판을 참관한 이들은 플로이드의 체포 전과 체포 당시의 행동을 보여주는 이번 바디캠 영상의 공개가 그의 죽음에 마약 사용이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검찰의 시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바디캠 영상의 내용은?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현장에 있었던 세 명의 경관의 바디캠에서 나온 것이다. 쇼빈의 바디캠은 그가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바닥에 떨어져 사건의 영상을 담고 있지 않다.
한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경찰의 제지를 받는다. 그는 경찰에게 “제발 날 쏘지 말라…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플로이드에게 수갑이 채워지고 그는 계속 경찰에게 자신은 저항하지 않고 있으며 “하라는대로 다 하겠다”고 애원한다.
경찰이 플로이드를 차량에 태우려 하자 그는 자신이 폐쇄공포증과 불안증이 있다며, 울면서 저항하고 몸싸움이 시작된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경찰에게 플로이드의 맥박을 재보고, 그를 그만 제압하라고 외치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
인근 상점 점원 크리스토퍼 마틴(19)는 법정에서 플로이드가 체포되기 직전 상점에 방문했을 때, 손님으로서의 그와 대화를 잠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이드가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하길 어려워해 “마약에 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로이드는 대화할 수 있었으며, 플로이드가 “친근한”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상점의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플로이드는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이리저리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마틴은 배심원에게 자신이 플로이드에게 담배 한 갑을 팔았는데 가짜 지폐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틴은 지폐의 색상과 무늬를 보고 위조지폐라는 걸 알았다고 했으나 플로이드는 “그게 위조지폐인줄 모르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플로이드에게 따지는 대신 그냥 자신의 임금에서 금액을 뺄까도 생각했으나 매니저에게 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
플로이드의 체포를 목격한 마틴은 “내가 그냥 그 지폐를 받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찰스 맥밀런(61)도 같은날 법정에서 증언했다.
CCTV 영상을 보면 맥밀런은 플로이드가 체포됐을 당시 최초의 목격자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법정에서 자신이 플로이드와 대화를 했고 경찰차를 탈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맥밀런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그는 쇼빈에게 “당신 무릎으로 그 사람 목을 누르고 있는데 그건 안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법정에서 영상이 재상되자 맥밀런은 흐느끼기 시작했고 판사는 잠시 휴정했다.
법정에서는 또 어떤 일이 있었나?
제리 블랙웰 검사는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면서 “자신의 경찰 배지를 저버렸다”며 그에게 “과도하고 불합리한 강제력”을 사용했다고 배심원에게 말했다.
한편 쇼빈의 변호인 에릭 넬슨은 이 사건이 “정치적 또는 사회적 대의”에 관한 게 아니라 증거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이드가 마약을 복용한 상태였으며 체포 당시 “경찰로부터 마약을 숨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30일 재판에서는 목격자 네 명이 증언을 했다. 당시 영상을 촬영했던 10대 여성 다넬라는 플로이드를 위해 뭔가를 더 하지 못해 그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에서 자신이 “한 남성이 겁에 질려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전화기로 촬영을 시작했다며 “그건 잘못된 일이었다. 그는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목격자 중 이종격투기를 배운 도널드 윌리엄스 2세는 법정에서 쇼빈이 ‘블러드 초크’라고 불리는 위험한 기술을 썼으며, 쇼빈이 플로이드의 등과 목에 압박을 더 세게 가하기 위해 무릎을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의 체포 당시 비번이었던 미니애폴리스 소방관 지네비브 핸슨은 플로이드를 어떻게든 도우려했지만 경찰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쇼빈은 재판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노란색의 리걸 패드에 계속 필기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이 중요한 까닭은?
작년 5월 데릭 쇼빈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는 모습은 전세계에서 공유됐다.
많은 이들은 플로이드의 죽음을 경찰 폭력의 상징으로 여겼고 인종주의에 대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분노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단순명쾌한 사건이 아니다. 미국에서 경찰이 근무 중 발생하는 사망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는 드물며 애당초 기소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이번 재판은 미국의 사법체계가 경찰의 직무 중 사망 발생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복지 (쇼셜서비스) 또는 위의 칼럼내용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신가요?
궁금한 점 문의는, 카톡에서 ‘시니어월드’를 검색후 친구를 맺고, ‘하이’라고 인사말을 남기신 후 질문하세요.
또는 아래 양식을 작성하여 보내주시면, 성심껏 안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