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에서 출시한 친환경 종이 용기 안에 플라스틱병이 들어있다는 글이 최근 SNS에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해당 제품이 친환경 용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구매했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겉면에 ‘페이퍼보틀’이라고 적혀있는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가량 절감했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지난 9일 BBC에 서면 답변으로 “제품의 이름으로 인해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보다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 드리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페이퍼보틀’
온라인에서는 이니스프리가 플라스틱 용기를 종이로 감싼 후 ‘페이퍼보틀’이라고 홍보해 오해를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용기의 취지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페이퍼보틀’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해명했다.
이니스프리는 이 용기는 기존 플라스틱 용기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51.8% 줄였다고 밝혔다.
제품 안내서와 홈페이지 설명서를 보면, 종이 라벨 안에 플라스틱병이 있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 시 종이와 플라스틱을 구분해서 버릴 수 있다는 분리 배출 방법이 기재돼 있다.
출시 당시 발행된 이니스프리의 홍보물 중에는 직접 페이퍼 보틀을 분리해 안에 있는 플라스틱병을 보여주는 영상도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700t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활용 안 되는 화장품 용기들

보통 화장품 용기는 예쁘고 화려하다.
따라서 유리, 플라스틱, 금속과 고무 등 다양한 재질을 혼합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체형 용기의 경우 여러 재질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소재가 같은 플라스틱처럼 보여도 모두 다 재활용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리 용기도 반짝이 처리나 색이 화려하게 입혀져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 따르면 시판 화장품 용기의 약 85%가 ‘재활용 어려움’ 표시 대상이다. 하지만 화장품용기는 최근까지도 환경부의 자원재활용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
친환경 용기 개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이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작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조치 없이는 2040년까지 약 13억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땅과 바다에 배출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여러 음료 회사들이 플라스틱 코팅이나 용기 없이 액체를 담을 수 있는 종이 용기를 개발 중이다.
코카콜라는 덴마크 회사인 파보코와 함께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병에 탄산음료를 담는 실험에 나섰다.
이 병은 올해 여름 헝가리에서 시범 유통될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다.
맥주 회사 칼스버그도 파보코와 종이 맥주병을 개발해왔다. 또 다른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는 이르면 올해부터 조니 워커를 시범적으로 종이 병에 담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워싱’

그러나 환경 운동가들은 대부분 기업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닌 ‘보여주기’식 캠페인에 그치는 경우가 다분하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고 한다.
지난 2019년 맥도날드는 ‘자연 친화적’이라고 홍보한 종이 빨대를 도입했는데, 이는 사실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그린피스 영국의 시니어 플라스틱 캠페이너인 니나 슈링크는 “기업들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력을 점점 더 받고 있다”라면서 “급히 해결책을 마련하려다 보니 종이나 생물 플라스틱을 잘못 활용하는 등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가 진정 바다와 지역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일회성 눈속임이나 그린위싱이 아닌 진정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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