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계속 퍼지고 있다.
코로나 진단 키트와 백신 등에 대해 최근 퍼지고 있는 허위 정보를 살펴봤다.
진단봉에는 발암 물질이 없다
최근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진단 키트를 이용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가 검사가 널리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는 코로나 진단 검사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주장이 퍼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코로나 진단봉이 발암 물질로 알려진 에틸렌 옥사이드를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영국 NHS 코로나 진단 키트의 포장 겉면에는 “에틸렌 옥사이드 살균”이라고 쓰여 있지만, 이는 본질의 일부만을 담은 왜곡된 주장이다.
보건당국은 이 화학물질이 진단봉 살균을 위해 인체에 무해한 양만큼만 기체 형태로 사용된다면서 “엄격한 검사를 거쳐 정기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내 의료기기의 절반 이상은 살균 과정에서 에틸렌 옥사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에틸렌 옥사이드가 장비 손상 없이 살균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용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균 처리 후 추가적인 멸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스 형태의 화학 물질은 거의 대부분 남아 있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많은 화학 물질에 대한 급성 노출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코로나 진단봉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극소량의 잔류 화학물질은 해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유산에 대한 오해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에게서 유산 확률이 366% 증가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이 유산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
실제로 블로그 게시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치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옐로카드)에 나온 정보를 왜곡한 것이다. ‘옐로 카드’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보건 전문가나 일반 사람들이 의료 사고나 의약품 부작용 의심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의약품의 품질과 안전을 감시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백신 접종 후 유산이 발생했다는 데이터를 갖고 두 사건이 서로 연관됐다고 볼 수는 없다.
영국 국민건강보험 NHS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임산부 8명 중 1명은 유산을 경험할 만큼 유산은 흔한 일이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유산을 분류해 조사하면 백신 접종 인구의 유산 확률이 기존보다 더 높은 지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다만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의 유산 확률이 366% 증가했다는 주장은 코로나19 백신이 12월과 1월에 처음 풀리면서 ‘옐로카드’라는 부작용 신고 시스템의 접수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해석이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로이터통신에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에 노출되는 것과 유산 위험 증가 사이에 연관성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참고할 데이터가 제한적인 만큼, 임산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일상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아니며, 바이러스와 관련해 건강 상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에 대해 의사와 상담을 거치는 것이 권장된다.

변이 확산에 대한 소문
최근 백신 반대 운동가들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를 백신 거부의 이유로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은 벨기에의 수의사이자 백신 연구자인 게르트 반덴 보체가 발표한 연구 자료들을 언급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백신 옹호자라면서도 백신에 의해 새로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인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고도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많아지면 바이러스 순환 자체가 줄어들어 변이 바이러스도 자연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모든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 과정에서 변이를 생성한다.
바이러스는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여기에는 백신을 맞았지만 아직 면역 체계를 생성하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이러한 경우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기존에 개발된 백신들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여전히 효과가 있는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줄리안 탕 박사는 “이런 종류의 변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준위에서 발생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는 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변이 관련 연구를 해 온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미생물학자 라비 굽타 박사는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받은 인구에서 변이 진화와 관련된 위험성은 있다”면서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백신의 이점은 그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취재진이 만난 전문가들은 앞서 보체가 언급한 것처럼 백신 접종이 더욱 위험한 변이로 이어질 거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보체 본인에게도 의견을 요청했지만 그는 자신이 이전에 작성한 관련 글이 담긴 웹사이트를 보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러시아 의사
마지막으로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가짜뉴스, 5G 전자 방사선과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관돼 있다는 완전히 조작된 정보가 있다.
이들은 러시아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사후 검사를 실시했고 “코로나가 바이러스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텔레그램 보안 게시물에 이들이 전자파 방사선에 의해 사망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지난해 봄, 이와 거의 유사한 게시물이 최근 이탈리아 보건당국과 의사들의 말을 인용했다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코로나가 방사선 중독과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가 아닌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주장이다.
최근에는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며 올린 게시물이 러시아 보건당국에 잘못 유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적어도 2월 말부터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퍼졌고, 짧은 버전의 글은 텔레그램의 안티 백신 및 큐어넌(QAnon) 음모 채널에서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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