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가 2030년까지 차량용 배터리(전지) 분야에 약 16조원을 쏟아붓는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HV)와 전기차(EV)에 탑재하는 배터리 생산·개발에 2030년까지 1조5천억엔(약 15조8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가 이날 구체적인 신공장 건설 계획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요타는 이 투자를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충해 탈(脫)탄소화로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도요타 콘셉트 전기차 'bZ4X'.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0.wp.com/vmg.yonhapnews.co.kr/etc/inner/KR/2021/09/07/AKR20210907134300073_01_i.jpg?ssl=1)
도요타는 2030년 세계 시장에서 HV를 포함한 전기차를 800만대 판매하고 그중 200만대를 EV와 연료전지차(FCV)로 채우겠다는 새로운 전기차 마케팅 전략을 지난 5월 공개했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에서 40%, 북미에서 15%, 일본에선 10%의 판매 차량을 EV나 FCV로 충당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올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선 2025년까지 15개 차종의 EV를 판매하겠다면서 새 EV 브랜드인 ‘도요타 비지'(TOYOTA bZ) 출시 계획의 제1탄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도요타 비지포엑스'(TOYOTA bZ4X)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이 차량을 일본과 중국에서 생산해 2022년 중반까지 세계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닛케이는 도요타가 이미 배터리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다며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의 배터리 설비 투자액이 전기와 비교해 2배 수준인 1천600억엔 규모로 늘었다고 전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공동출자한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이 일본 효고(兵庫)현과 중국 다롄(大連)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또 시즈오카(靜岡)현에 본사를 둔 다른 생산 자회사인 프라임어스EV에너지가 미야기(宮城)현과 중국의 거점에서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 매장 간판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0.wp.com/vmg.yonhapnews.co.kr/etc/inner/KR/2021/09/07/AKR20210907134300073_02_i.jpg?ssl=1)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차량과 배터리를 한 덩어리로 개발해 배터리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 함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차세대형 전고체(全固體) 전지를 2020년대 전반에 실용화한다는 기존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배터리 수명과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우선은 HV 전용으로 조기 실용화를 상정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