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구팀, MS 6만1천여 직원 재택근무 전후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업 등에서 일반화된 원격근무로 직원 간 소통과 협업이 줄어 새 정보 획득과 공유가 어려워졌으며, 이는 정보 작업자 간 생산성·혁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데이비드 홀츠 교수팀은 10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6만1천여 직원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기 전과 후 직원들의 근무 행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의 방문자센터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0.wp.com/vmg.yonhapnews.co.kr/etc/inner/KR/2021/09/10/AKR20210910068800009_01_i.jpg?ssl=1)
연구팀은 MS로부터 전사적 재택근무 의무화 이전과 이후의 직원 이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통화, 회의, 근무 시간 등 자료를 익명화된 데이터로 받아 분석했다.
홀츠 교수는 “그동안 특정 유형의 직원만 원격 근무를 했기 때문에 원격 업무로 인한 현상의 인과 관계를 측정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회사 전체의 원격 작업이 정보 근로자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통계기법을 활용해 이미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직원들과 갑자기 원격근무로 전환된 직원들을 비교해 원격 근무의 효과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과 구분했다. MS에서는 재택근무 의무화 전에는 전체 직원의 18%가 원격으로 근무했다.
분석 결과 원격근무 전환된 후 직원들의 협업 네트워크는 상호 연결성이 떨어졌고, 직원들이 다른 공식 및 비공식 비즈니스 그룹과 소통하는 빈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원들이 여러 그룹에 걸쳐 있는 동료들과 협업하는 데 사용한 시간이 팬데믹 이전보다 25% 정도 줄었으며, 업무에 새로운 협업자를 추가하는 속도도 느려졌다.
이런 경향과는 반대로 원격근무 전환 후 직원들이 내부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빈도와 내부 네트워크 내 연결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 방식에서는 이메일과 메시지 플랫폼같이 실시간 대화가 아닌 비동기식 소통 시간이 증가하고 대면 대화나 전화 화상회의 같은 동기식 소통 시간은 감소했다.
홀츠 교수는 회사 전체 원격 작업의 영향은 자신이 원격 작업을 할 때 자신의 협업 패턴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와 공동 작업자가 원격 작업할 때 자신의 협업 패턴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직원의 원격 근무 상태가 다른 직원의 근무 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출근·원격 혼합근무 정책을 고려하는 회사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일부를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면 출근 근무자와 원격 근무자 간 소통과 정보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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