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의 귀 무덤 앞에서 부인과 함께 합장하고 있다. 귀 무덤은 임진왜란 때 왜장이나 왜군들이 전쟁 공로를 증명하기 위해 베어서 가져간 조선군과 조선 민중의 귀를 매장한 곳이다. 2021.11.8 sewonlee@yna.co.kr](https://i0.wp.com/vmg.yonhapnews.co.kr/photo/yna/YH/2021/11/08/PYH2021110813910007300_P2.jpg?ssl=1)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의 귀 무덤 앞에서 부인과 함께 합장하고 있다. 귀 무덤은 임진왜란 때 왜장이나 왜군들이 전쟁 공로를 증명하기 위해 베어서 가져간 조선군과 조선 민중의 귀를 매장한 곳이다. 2021.11.8 sewonlee@yna.co.kr
일본 시민단체가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의 한 귀 무덤에서 420여년 만에 임진왜란(1592∼1598) 때 희생된 조선인의 영혼을 위로했다.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의 귀 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리고 있다.](https://i0.wp.com/vmg.yonhapnews.co.kr/etc/inner/KR/2021/11/08/AKR20211108142200073_03_i.jpg?ssl=1)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의 귀 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리고 있다.
미미즈카는 임진왜란 때 왜장이나 왜군들이 전쟁 공로를 증명하기 위해 베어서 가져간 조선군과 조선 민중의 귀를 매장한 곳이다.
귀 외에도 코까지 베낸 후 가져가 매장한 사례가 파악되면서 ‘귀·코 무덤’이라는 뜻의 미미하나즈카(耳鼻塚·이비총)라고 부르기도 한다.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에 있는 귀 무덤에 임진왜란 때 희생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비석이 설치돼 있다.](https://i0.wp.com/vmg.yonhapnews.co.kr/photo/yna/YH/2021/11/08/PYH2021110812130007300_P2.jpg?ssl=1)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에 있는 귀 무덤에 임진왜란 때 희생된 조선인을 추모하는 비석이 설치돼 있다.
이 지역에서는 귀를 부처로 모셨다는 의미를 담아 ‘미미지조'(耳地藏)라고 불렀으며 이 때문에 임진왜란 희생자의 귀 무덤이 아니라 참배하면 귓병을 낫게 해주는 신비한 장소쯤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교토평화모임이 최근 설치한 위령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조선 출병의 희생이 된 조선반도(한반도를 의미함) 사람들의 영혼을 애도하며 공양을 올립니다. 앞으로 오래도록 조선반도와 일본의 우호관계를 기원하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한국어와 일본로 새겨져 있다.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의 귀 무덤 앞에서 열린 진혼제에서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https://i0.wp.com/vmg.yonhapnews.co.kr/photo/yna/YH/2021/11/08/PYH2021110817680007300_P2.jpg?ssl=1)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후 일본 오카야마(岡山)현 쓰야마(津山)시의 귀 무덤 앞에서 열린 진혼제에서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일제 강점기에 벌어진 일본의 가해 행위에 대해 여러 차례 사죄의 뜻을 표명해 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도 참여했다.
진혼제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한반도에서 행한 잔혹한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상처를 준 쪽은 잊기 쉽다. 하지만 상처를 입은 쪽은 그 마음을 오랫동안 계속 가지고 있다. (중략) 상처받은 사람에게 사죄하는 마음은 영구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일본인의 ‘무한 책임’을 강조했다.
한일·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인이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 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이 8일 일본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의 귀 무덤 앞에서 열린 진혼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8](https://i0.wp.com/vmg.yonhapnews.co.kr/etc/inner/KR/2021/11/08/AKR20211108142200073_02_i.jpg?ssl=1)
(쓰야마[일본 오카야마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 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이 8일 일본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의 귀 무덤 앞에서 열린 진혼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8
그는 “이런 인식의 차이야말로 일본 국민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위령비 설치를 위해 귀 무덤이 소재한 토지 소유자와 협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한 나카시마 간이치(中島完一) 쓰야마 시의원은 한일 관계가 “지금 최악의 상태이므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좋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토(京都)에 있는 귀 무덤 진혼제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매년 따로따로 열었는데 이날 쓰야마시의 진혼제에는 민단 오카야마현 지방본부와 조선총련 오카야마현 본부 관계자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언론 외에도 지역 방송사인 TV 쓰야마 등 현지 매체들이 현장에서 취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