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기획재정부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9.38세로 90세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2011년 기준 81.2세보다도 8살 가량 더 늘어나는 것인데요. 고령사회에 은퇴 후 어떻게 하면 더 멋지고 열정적인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사회적 관심이 뜨겁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CJ CGV는 행복 100세 시대를 위해 장년 일자리 창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판단, 극장 서비스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CGV의 시니어 사원인 ‘CGV 도움지기’를 작년 처음으로 채용하였습니다. 도움지기는 영화 상영 준비, 매점 제품 준비, 청결 관리 등 다양한 극장 서비스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CGV의 시니어 사원을 뜻합니다. 현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80여 명의 CGV 도움지기분들께서 근무 중이시며 올해 그 규모를 전국으로 확대해 150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조운제님(좌)과 윤문영님(우)
현재 CGV 도움지기로 제2의 인생을 펼치시고 계신 두 분을 만나 보았습니다. CGV영등포 윤문영님과 CGV대학로 조운제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삶의 활력, 건강까지 함께 얻었습니다 |
CJ CGV는 지난 1월 25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움지기’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시니어 인력 풀(Pool)을 적극 활용해 60세 이상의 취업 희망자에게 기회를 제공, 자기취업능력 개발 및 경력 형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자 했습니다.
인터뷰에 나선 두 분은 지난해 9월 ‘서울 시니어 엑스포’에 참가한 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추천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채용 후에는 국내 최초 극장운영 전문가 양성센터인 ‘CGV 유니버시티(University)에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으며 현장 업무의 적응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저녁 6시, 다른 직장인들과 함께 퇴근하는 기분에 정말 감격스러워요. 내가 다시 사회에 소속된 소속감이 들기 때문이죠.
조운제님은 20여 년 넘게 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직하셨습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눈물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사회에 필요 없는 사람이 된 것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퇴직 후 여가활동을 즐기기도 했지만 다시금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얻어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다시금 구직활동을 한 것은 돈보다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인데요. 일하며 몸도 건강해졌고 마음도 즐겁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생기가 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퇴근하며 치킨 한 마리를 사들고 가실 때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환한 웃음에서 그 기분이 느껴지네요.
자녀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싶었어요. 이곳에서 유니폼을 입으니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윤문영님은 항공화물을 운반하는 소규모 물류업체를 운영하다 5년 전 은퇴했습니다. CGV 입사 후 무엇보다 3일간 CGV 유니버시티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세부적인 것 하나하나 들었던 것이 지금의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CGV영등포는 행사도 많고 특화관도 많은 복잡한 사이트, 스케줄에 따라 신속히 업무처리를 해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누구보다 더 일을 빨리 파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먼저 일을 찾아서 했습니다. 이제는 새로 입사한 2기 도움지기분들의 교육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성실하게 |
근무 초기 두 분이 가장 힘들었던 건 역시 체력적인 어려움이었습니다. 초기 열흘에서 한 달 기간이 고비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업무가 익숙해지자 점차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오랜 기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며 배인 서비스 정신도 업무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업무도 또다른 봉사이고, 고객들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임하니 훨씬 수월했다고 합니다. 또, 돈도 벌고 건강도 증진한다며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업무에 긍정적이셨습니다. 실제 업무에 있어서도 열심이셨는데요.
윤문영님은 CGV를 찾았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장애우인 남편분이 극장 좌석까지 가려면 도움이 필요한 상황, 당시 주변에는 직원이 윤문영님밖에 없었습니다. 그 부인께서 망설이자, 윤문영님은 먼저 다가가 남편분을 업고 좌석까지 가서 앉혀 드렸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다시금 고객을 업고 휠체어로 모셔다 드렸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는데, 연신 부부의 감사인사를 받아 민망하기도 보람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CGV대학로에 근무하는 조운제님은 주변이 번화하고 복잡해 주변 지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ATM 기기부터 은행, 화장실, 공연장은 물론 맛집 위치까지 그 질문도 다양한데요. 당신이 직접 극장 인근을 수차례 탐방하며 얻은 정보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주변을 알아가는 행복을 느끼신다고 하는데요. 직접 맛집을 찾아 음식을 주문해 드셔보기까지 하신다니 직업정신이 정말 투철하십니다. 😀
사실, 펜만 잡고 화이트 칼라로 살아왔는데 이런 일 한다고 고객들이 무시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청소할 때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며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
20대 청년들의 멘토 |
저희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CGV영등포 미소지기 이기환님도 “CGV 도움지기분들은 항상 저희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인생의 선배로서 업무 이외에도 도움되는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고민이 많은 나이인 저희가 자주 조언을 얻습니다.”라고 증언해 주네요.
윤문영님은 늘 ‘꿈을 가져라’고 조언합니다. 꿈을 갖고 일하고 이곳에서의 근무도 그 꿈을 이루는 하나의 방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조운제님은 ‘목표를 세우는 순간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합니다. ‘까르페디엠’은 그의 인사말입니다. 오늘을 잡아, 네 것을 만들어! 젊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사실 스스로에게도 하는 이야기라고 고백합니다.
두 분 모두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갖고 계셨는데요. 그래서일까요. 근무 시간 외에도 자신만의 바쁜 일정으로 시간을 쪼개며 생활하고,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습니다.
두 분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업무에 임하는 제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행복 100세 시대, 중장년층 채용에 대한 기업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더더욱 필요한 시점인데요. 두 분이 저희 CJ CGV 내에서 긍정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답니다.
여러분! 저희 CGV에서 도움지기분들을 만난다면 ‘수고하십니다.’라고 힘찬 응원을 보내주세요. 저희도 ‘인생 2막’을 펼치시는 CGV 도움지기분들을 더욱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