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밈주식 ‘초대박’ 부럽다며 이직 기웃”

IB들이 지난해 호실적과 구인난을 고려해 성과급과 임금을 크게 올렸지만, 올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가상화폐 등으로 진출한 동료들과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보너스 규모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5대 IB가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해 지급한 성과급은 1천420억달러로 전년보다 180억달러(약 21조4천776억원), 14.5% 늘어났다.

5대 IB의 매출 대비 직원 보상 비율도 전년 33%에서 35%로 높아졌다.

JP모건체이스는 IB 업무 직원과 트레이더들에 대한 보상을 13% 늘렸다. 이는 매출 증가 폭보다 세배나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400명 정도인 파트너들에게 대략 5억달러(약 5천966억원) 규모의 특별 주식보너스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그러나 IB들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올해에는 이번과 같은 보너스를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지난해와 같은 증시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당국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가상화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등 지난해 활황을 누린 영역으로 이직해 엄청난 수입을 챙긴 동료들의 존재도 IB 직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겼다고 전했다.

2017년 골드만삭스를 떠나 가상화폐 투자업체인 블록타워 캐피털로 옮긴 마이클 부셀라는 IB들이 절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과 흥분을 경험했다면서 현재도 3개 업체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금융기관 임금 관련 컨설턴트인 앨런 존슨은 지난해 투자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많은 보상금을 풀었지만, 직원들은 탈진한 상태라면서 보너스를 아무리 많이 줘도 직원들은 더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