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과도한 잠이 치매 위험신호인가와 확인법으로 귓불 주름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는 치료 약이 없어 일부 노인들에게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자리 잡았다(보건사회연구원 자료). 따라서 치매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미 치매가 왔다면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거나, 치매 발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위험 신호를 알아본다.
잠에 들기 어렵거나 잠 자는 시간이 과도하게 늘었다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수면 시간, 8시간 이상으로 늘었다
최근 잠에 잘 들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자는 노인은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60세 이상 노인 289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 노인의 경우 누워서 잠들 때까지 30분 이상이 걸리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40%p 높아졌고, 총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이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7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동안 이런 패턴이 유지되거나, 원래 정상이었으나 최근 4년 사이 잠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2배로 높았다. 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오히려 40%p 낮았다. 나이가 들며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시상 하부 기능에 손상이 오고, 이로 인해 낮 동안 쌓인 수면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수면주기가 앞당겨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수면 습관이 직접적으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인지저하를 나타내주는 표지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김기웅 교수는 “나이 들며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높으므로 정기적 검진은 물론이고, 치매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다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있어도 치매 위험이 높다. 귓불에 주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배 정도 높다는 경희의료원과 삼성의료원 공동 연구 결과가 있다. 이들은 귓불의 작은 혈관이 약해지면서 주름이 지는데, 이는 뇌혈관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매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급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241명 중 78.8%에서 귓불 주름이 발견됐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