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연설을 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 행사는 공식적으로는 “평화 집회”였으나 비판론자들은 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같았다고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더는 투약받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중에게 자신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 8일부터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추가 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사흘간 입원한 이후에도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음달 열리는 대통령 선거의 경쟁자 조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운동 중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트럼프에 비해 한 자리수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ABC뉴스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단 35%의 응답자만이 트럼프가 코로나19 위기를 대처한 방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21만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악관 행사에서 트럼프가 한 말은?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드는 게 목표인 ‘블렉시트’라는 단체가 일부 주관했다.
연설 시작 전 마스크를 벗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공약이 “사회주의를 넘어 공산주의”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일반적으로 온건파 민주당원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이래 자신만큼 흑인 사회를 위해 노력한 대통령이 없다는 과거의 주장을 반복했다.
공식 선거행사는 아니었으나 트럼프는 경제, 국경장벽, 우편투표 등에 대한 자신의 선거운동 주요 현안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하기 전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지난 24시간 동안 5만8302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트럼프의 건강 상태는?
대통령 주치의 션 콘리는 지난 8일 대통령이 10일부터 공개행사에 나가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트럼프는 병원에서 사흘 입원하면서 덱사메타손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그리고 리제네론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 치료를 받았다.
미국 CDC는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진 뒤 최소 열흘간 자가격리할 것을 권하며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증의 경우 최대 20일까지 격리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