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디즈니 만화영화 ‘백설공주’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었던 배우 마지 챔피언이 10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안무가 피에르 둘레인은 챔피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1일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챔피언은 1950년대 남편인 가워 챔피언과 함께 ‘러블리 투 룩 앳’과 ‘기브 어 걸 어 브레이크’ 등 당시 인기를 끌었던 MGM의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TV 드라마 ‘퀸 오브 더 스타더스트 볼룸’에 안무가로 참여해 1975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챔피언 부부는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챔피언 부부는 1951년 조지 시드니 감독이 리메이크한 로맨틱 뮤지컬 영화 쇼보트에 당시 유명 배우인 에바 가드너와 캐서린 그레이슨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백설공주의 탄생

마지 챔피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1919년 태어났다.
챔피언의 부친은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안무가였고, 디즈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와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디즈니가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제작할 때, 제작팀은 백설공주 캐릭터를 더 생동감 있고 입체감 있게 완성하기 위해서 실제 모델이 필요했다고 한다. 당시 14세였던 챔피언이 이 역할을 맡았다.
챔피언은 이후 2년 동안 한 달에 한두 번 스튜디오에 가서 모델 일을 했고, 일당으로 10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 아메리칸 아카이브 텔레비전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백설공주 제작진은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소녀 감성을 몰랐다”며 “드레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조차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1937년에 개봉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당시 미국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챔피언과 디즈니의 인연은 백설공주 이후에도 이어졌다. 챔피언은 ‘피노키오’에서 파란 요정의 모델을 맡았고, ‘판타지아’에서는 하마 모델을 맡았다.
마지 챔피언과 가오 챔피언은 1947에 결혼했으나 1973년 이혼했다. 가오 챔피언은 61세를 일기로 1980년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