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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포함] 우한교민 이어 아프간기여자 품은 ‘생거 진천’…포용력 빛나

아픔 함께 합니다’ 현수막 내걸고 낯선 땅 밟은 이들 위로

    (진천=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생거(生居) 진천’ 주민들이 또 한번 넉넉한 포용력을 발휘했다.’

[김주형 기자 촬용]

인재개발원 들어서는 아프간인 수송 버스

[김주형 기자 촬용]

    충북 진천군 주민들은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 377명이 27일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해 8주간 머물도록 흔쾌히 문을 열어줬다.

    이들을 태운 전세버스가 통과한 인재개발원 진입도로 주변에는 입소를 반기는 한글과 아랍어로 된 현수막 9개가 내걸렸다.

    주민들은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 합니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기 바랍니다’는 글귀 등으로 낯선 땅을 밟은 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환영 현수막을 들고 현장에 나온 60대 주민은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재개발원 입소 계획이 처음 전해진 지난 24일 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보듬자”는 목소리에 묻혔다.

[천경환 기자 촬영]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강성국 법무차관

[천경환 기자 촬영]

    이 곳 주민들이 넉넉한 인심은 작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할 당시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교민을 보듬으면서 빛이 났다.

    우한 교민 173명은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 속에 2주간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 뒤 건강하게 퇴소했다.

    당시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오갈 곳 없는 교민에게 품을 내줬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나서 전 국민의 응원과 찬사를 받았다.

    작년 3월 유럽서 들어온 코로나19 무증상 내·외국인들의 임시생활시설로 충북혁신도시 내 법무연수원이 포함됐을 때도 주민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당시 961명의 입국자가 이곳에 수용돼 43일간 생활하면서 확진자 6명이 가려지는 과정을 주민들은 묵묵히 지켜봤다.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을 또 한번 따뜻하게 품은 주민들에게 정부 측은 연거푸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5일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혼날 각오를 하고 왔는데 또다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튿날 충북혁신도시 주민 간담회에서 “진천 주민들이 보여준 포용력은 한국 외교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성숙한 인권의식을 보여준 진천 주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어 고마움을 전했다.

    송기섭 군수는 “왜 매번 궂은 일은 진천이 도맡느냐는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마음을 베푸는 생거 진천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쪽으로 주민들의 뜻이 모아졌다”며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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