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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병 전 중국 우한 시장서 야생동물 4만7천여마리 거래”

홍콩매체 “중국·영국 연구진 2019년 11월까지 2년반 자료 모아”

2020년 9월 8일. 코로나19 확산 초기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왔던 중국 우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된 채 파란색 가벽으로 가려진 모습. [촬영 차대운]

파란 벽으로 가려진 우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2020년 9월 8일. 코로나19 확산 초기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왔던 중국 우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폐쇄된 채 파란색 가벽으로 가려진 모습. [촬영 차대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시장에서 코로나19 발병 직전 2년 반동안 4만7천여마리의 야생동물이 거래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시화(西华)사범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2017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우한에서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4개 시장, 17개 상점으로부터 직접 받은 자료를 인용해 해당 기간 38종의 야생동물 4만7천여마리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초기 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이상이 연루된 화난(華南)수산물시장에서는 7개 상점이 조사 대상이었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영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틱 리포트’에 해당 자료를 제출했으며, 심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자료를 공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 자료는 아직 출간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진드기 매개 질병을 연구하면서 우한 시장에서 해당 자료를 수집했는데, 공교롭게도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한 달 전까지 조사가 진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우한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사향 고양이, 밍크, 너구리를 비롯해 다람쥐, 오소리, 고슴도치, 여우, 새, 파충류 등이 팔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의 매개체일 것으로 지목된 박쥐와 천산갑이 거래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거의 모든 동물이 살아있는 채로, 우리에 갇히거나 포개진, 열악한 환경에서 팔려나갔고 대부분의 상점이 현장에서 도축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이는 음식 위생과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매시대학교 과학자 헤이먼은 SCMP에 “이들의 자료는 잠재적인 중간 숙주 동물들이 감염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필요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SCMP는 야생동물 거래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한 시장에서 거래된 동물과 바이러스의 상관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초 화난수산시장을 현장 조사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정보에 근거해 2019년 12월 말 현재 뱀과 악어, 도마뱀만이 현장에서 산 채 거래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들 동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WHO 보고서는 화난시장에서 불법 야생동물 거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관련 규제가 미비하기 때문에 그러한 결론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료가 코로나19 기원 추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예를 들어 유럽이나 북미의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보고된 가운데 우한 시장에서 밍크도 거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타운대 대니얼 루시 감염병 전문가는 “코로나19 발병 직전 우한 시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동물들이 산 채로 거래되고 있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며 “공개되지 않은 자료가 얼마나 더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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