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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쿠바: 라울 카스트로 사임…카스트로 시대 막 내린다

라울 카스트로의 은퇴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가 공식적으로 카스트로의 지도 하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설명,라울 카스트로의 은퇴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가 공식적으로 카스트로의 지도 하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사임한다.

60년 넘게 쿠바를 지켜온 ‘카스트로’ 가의 지배가 끝나는 순간이다.

올해 89세의 카스트로는 16일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열정과 반제국주의 정신으로 가득 찬” 젊은 세대에게 지도부를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의 후임자는 4일간의 회의 이후 선출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1959년 혁명으로 시작된 그와 그의 형 피델 카스트로 시대의 공식적인 마감을 의미한다.

그는 이날 아바나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나는 우리 동지들이 가진 힘, 모범적인 성격, 그리고 이해도를 열렬히 믿는다”고 말했다.

비록 카스트로가 후임자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2018년 이 섬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미겔 디아스-카넬에게 넘어가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뜻밖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역사적인 사건

섬 전체가 이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순간이 역사적이거나 상징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쿠바가 1959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카스트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통치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당분간 쿠바는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다.

라울 카스트로로부터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미겔 디아스 카넬도 이제 그의 뒤를 이어 당의 제1비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쿠바의 중앙 통제 경제를 자유화하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현재 냉전 직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쿠바 정부는 이를 타계하기 위해 민간 농민들에게 지금까지는 국가가 독점해서 팔던 소고기와 유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바이든 행정부가 현 단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가혹한 쿠바 제재를 풀 의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라울 카스트로가 “한 발을 등자에 디딘 채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그가 배후에서 권력 중개자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그가 이 섬의 사회주의에 대한 영원한 헌신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고인이 된 피델 카스트로 이후 쿠바가 그러했듯 정치적 변화의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대가 저물다

라울 카스트로의 은퇴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가 공식적으로 카스트로의 지도 하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울은 2011년 형 피델의 뒤를 이어 당의 총서기 자리에 취임했다.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은 60년간 쿠바를 이끌었다
사진 설명,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은 60년간 쿠바를 이끌었다

쿠바 혁명 당시 사령관으로 여러 전투를 지휘한 라울은 피델과 함께 1959년 친미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혁명 정부를 이끌었다.

2006년 피델의 건강이 악화하자 라울이 사실상 통치권자 역할을 했으며, 2008년 라울 카스트로가 형에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에 공식 선출되기도 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2016년에 사망했다.

라울 치하의 쿠바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는 공산당 지배 구조를 유지했다.

그리고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회담을 포함하여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주도했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왼쪽)
사진 설명,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왼쪽)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제재를 강화하자 관계가 악화됐다.

그리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의 백악관은 지난 14일 쿠바 정책의 전환이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일부를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 28일 미 의회에서 “미국이 존중하는 대화를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면서도 “외교정책과 이상”에 대해 “양보”를 해야 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이번 변화는 쿠바가 수십 년 만의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쿠바의 경제는 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제재와 금융 개혁 등의 영향으로 11%나 위축됐다.

미겔 디아스 카넬 대통령(왼쪽)과 라울 카스트로
사진 설명,미겔 디아스 카넬 대통령(왼쪽)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는 올해 1월 1일 오랜 기간 준비해온 화폐개혁을 필두로 경제와 국영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정책은 쿠바의 일반 시민들에게 부담을 가중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경제적 자유를 요구하고 있다.

쿠바의 또 다른 과제는 시민들의 인터넷과 SNS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면서도 이념적 통합과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다.

반체제 인사들은 현재 SNS를 이용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산당은 의회의 기능 중 하나가 “인터넷과 SNS를 필두로 정치적, 이념적 전복을 유도하는 이들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변화가 극적인 정책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19년 통과된 새 헌법은 경제의 국가 지배와 “사회주의의 불가침”을 확인하기도 했다.

올해 60세 디아스 카넬 대통령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쿠바가 “사상이 정착되고 역사가 인식되며 미래가 논의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속성” 역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스트로는 의회에 “단순한 혁명 투사”로서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아 있는 한 내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발을 등자에 디딘 채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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