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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테러 몇시간 뒤 들린 폭발음…”알고 보니 CIA 기지 폭파”

‘탈레반에 장비·정보 유출 막자’…테러 이전 계획돼
아프간전 초기부터 이용…아프간 대테러부대 훈련하기도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제82 공수사단 장병들이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순찰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jsmoon@yna.co.kr

아프간 카불 공항 순찰하는 미 공수사단 장병들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제82 공수사단 장병들이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순찰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js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몇 시간 뒤 들린 폭발음은 미군이 중앙정보부(CIA) 기지를 폭파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테러 이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리자 거주자들은 추가 공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었다.

    그러나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들 폭발은 미군이 장비 등을 파괴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27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당시 카불 전역에 들린 폭발음은 공항 밖에 위치한 CIA 기지를 폭파하면서 발생한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이글 베이스'(Eagle Base)로 불린 이곳은 예전 벽돌공장을 개조한 곳으로, 아프간전 초기부터 최근까지 계속해서 미국이 이용한 곳이다.

    처음에는 작은 기지였지만, 추후 아프간 정보기관의 대테러부대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등 활용도가 커졌다.

    아프간 대테러부대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때도 끝까지 싸움을 계속한 부대 중 하나였다.

    아프간에서 근무했던 전직 CIA 요원인 믹 멀로이는 “그들은 매우 특출난 부대였다”면서 “아프간 정부가 지난 20년 동안 탈레반을 막기 위해 사용한 주요 수단 중 하나이자 마지막까지 싸운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아프간인들은 ‘이글 베이스’에 대해 거의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매우 안전하며, 침투가 거의 불가능하게 설계됐다.

    벽은 10 피트(약 3m) 높이였고, 두꺼운 철문은 차량이 들어올 때만 신속하게 열렸다가 닫혔다.

    차량이 들어온 뒤에도 외부에 설치된 3곳의 검문소에서 수색 및 관련 서류를 검사받은 뒤에야 기지 입장이 허용됐다.

    미군은 행여 미국 장비나 정보가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지를 폭파했다.

    기지 폭파는 계획된 것으로, 몇 시간 전 벌어졌던 카불 공항의 자살폭탄 테러와는 관련되지 않았다.

    다만 테러 이후에 또다시 폭발음이 들리면서 일부에서는 추가 테러 발생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기도 했다.

    미군과 미국민의 아프간 철수 시한인 3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후 상황 전개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은 철군 시한 연장은 불가하며, 이로 인한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31일 이후 철수를 지속할 경우 아프간인과 미군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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