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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대기오염’ 印뉴델리서 첫 공기정화타워 선보여

주 총리 준공식서 “뉴델리에 중요한 날” 자축
전문가는 회의적 반응 “낭비일 뿐” 비판

 인도 뉴델리에 설치된 25m 높이의 공기정화타워.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해마다 겨울이면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현지 첫 공기정화타워(스모그타워)가 준공됐다.

    2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 시내 콘노트 플레이스 인근에서 공기정화타워 준공식이 열렸다.

    인도에서 이런 공기정화타워가 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에 공기정화타워를 설치한 중국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25m의 뉴델리 공기정화타워는 40개의 거대한 환풍기와 5천개의 필터 등이 설치됐다. 초당 1천㎥의 공기를 빨아들여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비는 2억루피(약 32억원)다.
    전날 행사에 참석한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대기오염과의 싸움에 있어 오늘은 뉴델리에 중요한 날”이라며 델리 전역에 이런 공기정화타워가 더 지어질 것이라고 자축했다.

인도 뉴델리에 설치된 25m 높이의 공기정화타워. [AFP=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런 조치가 대기오염 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뉴델리의 대기오염 수준이 워낙 심각한데다 오염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런 장비로는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기오염 감축에 효과를 얻을 정도로 많은 시설을 설치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영리기구인 에너지환경물위원회의 카르티크 가네산은 AFP통신에 “이것은 소용없는 정책”이라며 “명백한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쓰레기 소각, 매연 등으로 인해 평소에도 좋지 않은 뉴델리의 공기 질은 인근 지역 농부들이 추수 잔여물을 태우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다.

    여기에 주민들이 비슷한 시기인 디왈리 축제 기간에 도심 곳곳에서 대량의 폭죽까지 터트리면서 공기 질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실제로 디왈리 축제일인 지난해 11월 14일 밤의 경우 뉴델리 곳곳의 공기 질 지수(미국 AQI 기준)는 1,000을 훌쩍 넘었고,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천㎍/㎥를 넘나드는 곳도 속출했다.

    미국 AQI는 301이 넘으면 ‘위험’ 단계로 진입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이다.

 작년 10월 스모그로 뒤덮인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인디아게이트 앞.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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