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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뉴스]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佛 NGO 활동가가 전한 아프간 탈출기

1시간 만에 짐 싸 들고 미군 수송기 탑승…바닥에 앉아 도하까지 비행

    (카불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자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 시민 수백 명이 수송기를 따라 내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카불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으며 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마비됐다. [DB금지]

국외 탈출을 위해 카불 국제공항에 몰려든 아프간인들

(카불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자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 시민 수백 명이 수송기를 따라 내달리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카불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으며 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마비됐다. [DB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행선지도 모른 채 비행기에 올라탔어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목적지는 부차적이었죠. 비행기 안에서야 우리가 도하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기 직전 가까스로 수도 카불을 벗어난 프랑스 비정부기구(NGO) ‘프미에르 위르장스’ 활동가 피에르 니콜라 반 아에르트릭의 이야기다.

    프랑스군이 도착하기에 앞서 미군 화물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을 먼저 탈출할 수 있었던 그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미리 가방을 챙겨놨었기에 카불을 떠나야 한다는 주아프간프랑스 대사관의 연락을 받고 1시간 만에 대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몇 시간을 대기하고 나서 다른 프랑스인 동료 2명과 함께 미국 대사관으로 갔고, 그곳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카불 공항으로 이동했다.

    세 사람은 해가 지고 나서야 미군 화물 수송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미군에 둘러싸인 채 피란객으로 가득 찬 수송기 바닥에 앉아 몇 시간을 비행한 끝에 카타르 수도에 입성했다.

    아직 도하의 미군기지에 머무는 그는 “우리가 언제 여기를 떠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아마도 쿠웨이트로 넘어가고 나서 자유롭게 이동한다는 구상을 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함께 일한 아프간 동료들에게 인사할 틈도 없이, 우리의 프로젝트를 남겨둔 채 떠난다는 게 힘들었다”며 다시 아프간으로 돌아갈 여건이 마련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프미에르 위르장스는 아프간에서 40년 넘게 구호 활동을 펼쳐왔으며,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보살핌을 제공하는 NGO에 어떤 적대감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프간 사람들은 절박합니다. 가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궁지에 몰렸는데, 의료시스템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요. 우리는 어떤 갈등 속에서도 지원을 계속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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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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