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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시위 확산에 탈레반 ‘본색’ 드러내나…최루탄에 경고사격(종합)

서부 헤라트 이어 카불 등서 연일 시위…교육·취업 기회 요구

 3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시위하는 여성들. [로이터=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에 나서자 탈레반이 경고 사격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4일 톨로뉴스 등 현지 언론과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을 발사하며 여성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은 탈레반 대원에게 폭행당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은 전했다.

    여성 시위는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약 50명이 시작했으며 전날과 이날에는 카불 등 여러 곳으로 더욱 확산한 상태다.

    카불에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성 수십명이 대통령궁 인근에서 교육과 취업 기회, 자유 등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 “자유는 우리의 모토” 등의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여성들은 총을 든 탈레반 대원 앞에서도 용감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최루탄 연기에 콜록거리면서도 확성기를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이어갔다.

    탈레반 대원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거나 격렬하게 제지하지는 않았지만 영상 촬영 등을 막기도 했다.

 3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시위하는 여성들. [로이터=연합뉴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여성은 취업, 교육 기회가 박탈됐고 남성 없이는 외출도 할 수 없었다.

    새롭게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여성 취업은 대부분 제한된 상태로 알려졌다.

    심지어 한 여성은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살까지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만간 발표될 새 정부 내각에도 여성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 여성들은 과거와 같은 억압을 다시 받지 않고자, 스스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여성이 연일 시위에 나서자 SNS에서도 격려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에서 여성의 권리는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침묵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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