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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담배 애용 뿌리 깊었다…수렵채집 시절부터 흔적

1만2천년 전 화덕서 담배씨앗 발굴, 담배 기원 9천년 더 거슬러 올라가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의 선사시대 화덕 유적지에서 약 1만2천300년 전 담배 씨앗이 불에 탄 형태로 발굴됐다. 이는 담배의 기원을 9천년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2021.10.12. [Angela Armstrong-Ingra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불에 탄 1만2천300년 전 담배 씨앗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의 선사시대 화덕 유적지에서 약 1만2천300년 전 담배 씨앗이 불에 탄 형태로 발굴됐다. 이는 담배의 기원을 9천년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2021.10.12. [Angela Armstrong-Ingra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류가 농경문화를 시작하기 전 수렵·채집 생활을 할 때부터 이미 담배를 이용했다는 발굴 결과가 나왔다.

    미국 ‘파 웨스턴 인류학 연구그룹’의 고고학자 대런 듀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사막에서 발굴된 약 1만2천300년 전 화덕 잔해에서 불에 탄 담배 씨앗을 찾아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했다.

    네이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는 담배의 기원을 9천 년가량 앞당기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네바다주에서 발굴된 약 3천300년 전 담뱃대에 남은 니코틴 흔적이 담배의 기원을 밝혀주는 가장 오래된 증거로 기록돼 있다.
    연구팀은 선사 인류가 만든 화덕 잔해에서 석기와 오리 뼈 등과 함께 불에 탄 야생 담배 씨앗 4개를 발견했으며,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선사 인류가 담배 연기를 마시거나 잎을 씹어 니코틴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씨앗은 씹는 담배의 부산물 형태로 발굴됐으며, 불을 피우는 데 이용하거나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이 먹은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크 박사는 “약 1만3천 년 전 북미 내륙에서 살던 선사 인류가 담배에 대한 생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화덕 잔해에서 발굴된 담배 씨앗은 사막에서 자라는 야생종(Nicotiana attenuata)으로 아직도 이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종이 재배된 적은 없지만, 이 지역의 원주민들이 현재까지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고고학자 대런 듀크와 동료들이 크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의 선사시대 화덕 주변에서 발굴하는 모습. 2021.10.12. [Sarah K. Ric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선사시대 화덕 발굴 현장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고고학자 대런 듀크와 동료들이 크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의 선사시대 화덕 주변에서 발굴하는 모습. 2021.10.12. [Sarah K. Ric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담배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한참 뒤의 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함께 유럽과 다른 지역으로 퍼져 현재는 심각한 보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흡연자가 13억 명에 달하며 매년 800만 명 이상의 흡연 관련 사망자를 내고 있다.

    듀크 박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담배를 언제 재배하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미주 지역에서 농업이 꽃 핀 것은 5천년 이내”라면서 “이 시기 농작물 재배와 함께 담배의 직·간접적 이용에 대한 증거도 늘어난다”고 했다.

    일부 학자는 담배가 북미에서 재배된 첫 식물로 식량자원이 아닌 사회문화적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선사시대 화덕이 발굴된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은 물이 말라버린 호수 바닥으로, 화덕이 이용된 빙하기 말기에는 거대한 습지였다.

    화덕 잔해는 약 9천500년 전 습지가 마르면서 쌓인 퇴적물이 바람에 쓸려나가면서 드러났다. 주변에서는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는 데 이용된 흑요석으로 만든 창끝도 발견됐는데, 마스토돈이나 매머드의 혈액 단백질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 유적은 오리의 목과 가슴 사이의 V자형 뼈인 ‘위시본'(wishbones·차골)이 발견됐다고 해 위시본 유적으로도 불리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의 선사시대 화덕 유적에서 발굴된 오리 위시본. 위시본은 목과 가슴 사이의 V자형 뼈로 양 끝을 잡고 잡아당겨 긴 쪽을 갖게 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은 이 화덕 유적에서 오리 위시본이 발굴됐다고 하여 위시본 유적으로도 부르고 있다. 2021.10.12. [Daron Duk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선사시대 화덕 유적서 발굴된 오리 ‘위시본’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의 선사시대 화덕 유적에서 발굴된 오리 위시본. 위시본은 목과 가슴 사이의 V자형 뼈로 양 끝을 잡고 잡아당겨 긴 쪽을 갖게 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은 이 화덕 유적에서 오리 위시본이 발굴됐다고 하여 위시본 유적으로도 부르고 있다. 2021.10.12. [Daron Duk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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