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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견제하려고 중동에서 미사일 방어체계 감축”

WSJ “사우디에 이미 통보”…전투기 배치도 줄일 듯
“꼭 인도태평양 재배치 아니어도 선택집중에 도움”
이란 위험 줄었다 판단해 전략적 우선순위 따른 판단

<<연합뉴스TV 캡처>>

패트리엇 미사일(CG)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위협 감소,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대응 강화를 목적으로 중동 지역에서 미사일 방어체계를 감축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기와 병력이 반드시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력과 장비에 여유를 확보함으로써 군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8개 포대를 철수시킬 계획이다.

    사우디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포함해 중동 지역의 제트전투기 비행중대 등도 감축될 예정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된 군병력 등도 조정될 예정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이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이같은 변화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의 갈등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견 일치에 도달하면 대이란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우디가 대부분의 로켓 공격을 직접 막아내는 등 방위력을 상당 부분 개선한 점도 미군 자원 축소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 됐다.

    앞서 이란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및 예멘의 친이란 반군(후티)의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의 공격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걸프 지역에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대공 군사력을 대폭 강화했다.

    중동 지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수년간 집중적으로 사용돼 미국에서 정비보수가 필요한 점도 이번 감축 결정에 감안됐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 여전히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움직임은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른 자원 재편성에 해당한다”면서, 현지에 파견된 미군 중 일부만이 감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여전히 이라크와 시리아에 수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떠나지 않는다. 걸프 지역 파트너 국가에 있는 군 기지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미군은 계속 이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병력과 장비 중 일부가 중동 지역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들 [AP=연합뉴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 전 세계 미군 배치 문제에 관한 검토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국방부는 이미 러시아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가 반드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들을 정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운영, 경비 인력을 풀어주면 군이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감축하면 러시아와 중국이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계속 주둔하는 미 지상군의 존재와 안보 협력, 공동 군사훈련 등 해당 국가와 미국과의 깊은 관계를 감안하면 러시아와 중국의 시도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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