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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포함] 미군 ‘카불 구출 작전’ 속도…탈레반-저항군 결전 임박(종합)

철수시한 일주일…민간인 이송에 헬기·특수부대 투입
탈레반 “마지막 거점 포위”…저항군 “협상·전투 준비”
국내 경제는 붕괴…은행 문 닫고 생필품 가격 급등

카불 공항에서 미군 대피기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델리·서울=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김경희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시한에 쫓기는 미군이 민간인 이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반(反)탈레반 저항세력이 집결한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서는 탈레반과의 결전이 임박한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공항 접근이 봉쇄된 350여명의 미국인들을 수송하기 위해 헬기와 특수부대를 카불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군의 통제 범위를 카불 공항으로 한정, 대피를 위해서는 공항에 자력으로 도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국방부 방침에 변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는 하루 동안 약 1만1천명이 대피했지만, 여전히 수만 명의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가 현지에 남아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신이 정한 철군 시한인 31일 이후에도 미군이 주둔할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탈레반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8월 31일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레드라인'”이라며 미국과 영국군이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에 반대해 판지시르에 모인 저항군 [AFP=연합뉴스]

    반탈레반 저항세력은 외세와 맞서 싸운 역사적 항전지이자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 집결해 탈레반 포위 속에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세력을 이끄는 이는 아프간 ‘국부'(國父)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다.

    마수드가 이끄는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은 탈레반의 공세에도 이미 병력 수천 명을 확보했다면서 탈레반과 싸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알리 나사리 NRF 대외관계 책임자는 영국 BBC 방송에 “평화협상을 추진하겠지만, 실패한다면 우리는 어떤 종류의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바글란주에 속한 반누, 풀에헤사르, 데살라 지역 무장 세력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의 진지가 구축된 곳이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현재 (반(反)탈레반) 무장 세력은 판지시르 계곡을 둘러싼 바다흐샨, 타하르, 안다랍 지역에 모여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줄을 선 카불 시민들 [A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아프간 국내 경제는 공황 상태로 치달으며 붕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가 지난 15일 탈레반에 의해 무너진 뒤 은행과 환전소는 문을 닫았고 실업은 급증했다.

    생필품 가격도 급등했다. 밀가루, 식용유 등의 가격은 최대 50% 올랐다.

    아프간으로의 달러 송금 금지 등의 제재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현지 경제에 타격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국제사회가 아프간 정부를 인정할지 확실성이 없다며 아프간에 예정된 특별인출권(SDR) 배정을 보류하고 다른 금융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탈레반은 전날 반군 활동 기간 고위직 중 한 명이었던 하지 모하마드 이드리스를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 권한 대행으로 임명했다.

    첫 번째 경제 조치 중 하나로 고철 수출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무원 임금을 계속해서 지급하고 “조만간” 은행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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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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