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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피해 제로…미, IS에 ‘복수의 칼날’ 초정밀타격 미사일 썼나

무인기 미사일 발사에 차량 동승자도 안죽은 듯
대테러 게임체인저…표적 때릴 때 폭탄 대신 칼날
인간방패 무력화…인권단체 “암살 쉬워질 우려”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무장무인기 MQ-9 리퍼[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이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주에 드론 1대를 보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공습해 최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폭탄테러를 계획한 대원 1명을 살해했다.

    이 대원은 추가 테러도 계획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민간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무장 무인기(드론)을 사용했다는 발표를 제외하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공습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과 지인 1명과 함께 차량에 탑승한 표적 1인만 살해했다는 군 관계자의 발언이 주목을 받는다.

    그간 사례에 비춰봤을 때 ‘닌자미사일’이란 별칭이 붙은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AGM-114R9X’가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R9X’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표적을 화약으로 폭파하는 대신 하늘에서 칼을 내리꽂아 대상을 살해하는 무기라고 말할 수 있다.

    첨단추적장치 덕에 운행 중인 차 운전사는 다치지 않게 하면서 뒷좌석 탑승자는 살해할 수 있다.
    미국 NBC 방송은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살해된 IS-K 대원은 조력자와 함께 자동차에 타고 있었다고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방부는 사망자는 표적으로 삼은 대원 1명밖에 없었으며 민간인 피해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표적을 때릴 때 폭발 대신 칼날을 펴는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영국 온라인탐사 매체 밸링캣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개발됐다.

    미국이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을 벌이려고 할 때 R9X와 비슷한 미사일이 작전 수단 후보 중에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R9X 개발이유는 대(對)테러전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작년 R9X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면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대한 대중과 동맹의 지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미사일의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테러단체들이 미국의 공습에 ‘적응’하면서 여성과 아동을 공습을 막는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점도 R9X 개발이유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R9X 핵심 특징은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펼쳐지는 6개 칼날이 장착됐다는 점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니 민간인 사상 등 ‘부수적 피해’ 없이 조용히 표적만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닌자미사일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시리아에서 헬파이어 R9X에 공격당한 차량의 모습[소셜미디어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미국에서는 1970~1980년대 나뭇가지를 자르는 광고로 유명한 칼 상표 ‘진수'(Ginsu)를 따서 ‘나는(Flying) 진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R9X가 처음 작전에 사용됐을 때는 2017년이다.

    그해 2월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시리아에서 드론을 사용한 공습작전으로 알카에다 2인자 아흐마드 하산 아부 알-카르 알-마스리를 살해했을 때 R9X가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IA는 공습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당시 알-마스리가 탄 승용차는 미사일에 맞아 지붕에 타원형으로 구멍이 났으나 폭발로 불에 탄 흔적은 없었다.

    특히 전면유리가 깨졌는데 전면유리 와이퍼는 손상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표적에만 손상을 입히는 것이다.

    최근 3년간 R9X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총 10여건에 그친다.

    대체로 아프간과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에서 테러단체 수괴를 제거할 때 사용됐다.

미군의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은 이번에 IS-K 대원을 공습할 때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를 동원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14발 또는 헬파이어 4발에 GBU-12 레이저유도폭탄 2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82㎞이며 항속거리는 5천926㎞에 달한다.

    완전무장한 상태에서도 14시간을 체공할 수 있다.

    이런 제원의 MQ-9에 R9X 미사일을 달면 어마어마한 암살 무기가 된다.

    미국으로선 위치만 파악하면 세상 누구라도 조용히 살해할 수 있는 셈이다.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테러단체 수괴 등 표적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MQ-9과 R9X를 사용한 암살이 비교적 ‘인도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인권단체에서는 ‘국익을 위한 암살’이 쉬워지는 점에 우려도 제기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레타 테일러 부국장은 “R9X와 같은 무기는 절대 안전해 보이나 제대로 사용되려면 정보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테일러 부국장은 “미국이 특정인을 살해하길 원한다고 그것이 합법적이라고 할 순 없다”고 표적공습에 원론적으로 인권침해나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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