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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식승인에 ‘무자격 12세미만 맞힐 수 있나’ 부모 문의 쇄도

부모들, 소아과에 문의 전화…당국은 “안전성 데이터 없다…부적절”

23일(현지시간) 미국 LA의 임시 백신 클리닉에서 한 12살 소년이 두 번째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일부 부모가 접종 자격이 없는 12살 미만 자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려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한 23일(현지시간) 많은 부모가 소아과 의사에게 전화해 12살 미만 자녀에게 백신을 맞혀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그 결과 일부 부모는 백신 접종 약속을 잡았고, 어떤 부모는 거절당했다.

    FDA의 정식 승인 뉴스를 보자마자 소아과에 전화했다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패티 멀리건(44)은 9살 딸의 백신 접종 약속을 잡았다고 WSJ에 말했다.

    백신 등 의약품에 대한 FDA의 정식 승인은 통상적으로 승인된 범위 바깥의 인구 집단에 이 약품을 처방하는 ‘오프-라벨'(off-lable) 사용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은 전했다.

    FDA는 23일 그동안 긴급사용 승인(EAU) 상태에서 접종되던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다. 다만 그 대상을 16세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승인된 범위 외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12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한 백신의 적정 용량이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며 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더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어떤 백신도 긴급사용 승인이 나 있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소아과학회(AAP)도 23일 의사·부모에게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히지 말라고 경고했다.

    AAP 전염병위원회 부의장 숀 올리리는 “5∼11세에게 백신이 안전한지, 견딜 만한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다”며 이들의 접종 용량은 아마도 훨씬 적을 것 같고 과도한 용량을 맞힐 경우 예기치 않은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12세 미만 어린이는 접종 용량이 다를 것 같다며 23일 화이자 백신 지침을 업데이트했다.

    지침은 오프-라벨 사용의 한 갈래로 의사가 이 백신을 12살 미만 환자에게 제공해서는 안 되며, 부스터샷(추가 접종)처럼 어떤 형태의 오프-라벨 사용도 승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 백신을 오프-라벨 용도로 사용하도록 제공한 사람은 소송 때 책임을 면제받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의사들은 앞으로 몇 주간 부모들이 이 문제로 자신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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